치유성형외과 의료진은 최선의 진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합니다.

인터뷰│천남주대표원장

[INTERVIEW]


꼼꼼함이 내 노하우


치열한 성형외과 시장 속, 신사역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병원 중 눈에 띄는 한곳이 있다평범한 듯 비범한 듯한 치유성형외과’,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신념만큼 자신만의 손기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 '천남주원장'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원장님들의 성격이 수술이나 병원 경영하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원장님 성격은 어떠신가요, 궁금해요.


초중고 시절의 생활기록부, 책임감 있단 얘기는 늘 들어

글쎄요.. 그냥 항상 생활기록부에 책임감 얘기는 빠지지 않았어요.(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 전부요의사가 되고나서도 제 성격이 달라지진 않았어요저로 인해 뭔가 잘못되는 것을 못 견뎌요.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거죠. 제가 조금이라도 손을 댄 환자에게 생긴 문제라면 그걸 덮어두고 싶진 않아요. 아니 덮어둬선 안 되는거죠의사로써 그건 비겁한 거에요. 특히 저희 같은 외과의들은 열고 들어가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 돼요제 성격이 센서티브한 면이 좀 있어요. 의사로써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분명히 그게 책임감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Q. 성격이 타고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가정 환경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정 환경은 어떠셨나요?


대기업에서 자동차 품질검사를 해오신 아버지

아마 아버지한테 받은 영향도 꽤 클거에요. 기아자동차에서 오래 근무하셨어요. 품질검사를 주로 하셨구요직업 특성상 작은 거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냥 넘어가시지 않았어요일종의 직업병이셨죠. 생각해보세요. 다른 것 보다 엔진이 잘못됐다고 하면 전량 다 회수해야 돼요아버지는 조금이라도 잘못된 게 보이면 손봐서 쓰지 않으셨어요그대로 버리셨어요. 그리고 제대로, 정확하게, 다시 하셨어요한 번은 자전거를 잠깐 세워놓고 화장실 갔다가 나온 사이에 자전거가 박살이 나있던 적이 있었어요.아버지가 그러신거였어요사실 아버지가 현관에 자전거를 세워 놓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베란다에 두라고 했는데 거기에 놔뒀다고 자전거를 부숴버린 거죠지켜져야 할 것들이 안 지켜지면 못 참으시는 거에요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던 부분이였다고 생각해요아마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저에게도 영향을 줬던 거 같아요.





  





Q. 그냥 드는 생각인데요. 원장님 고집이 좀 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다르게 말하면 소신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구요.

 

대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성격

, 고집은 쎄요. 성형외과 의사들의 많은 경우 봉직의로 있을 때 위에서 오더가 떨어지면 그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본인이 책임지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책임을 지는 구조 때문인 것도 분명히 있어요하지만 전 절대 타협하지 않았어요. 저는 의사잖아요. 속된 말로 까라면 까는 군인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제 판단에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저는 하지 않았어요. 의사로써 그런 고집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필러 시술을 거부한 이유

봉직의로 근무할 때 일이에요. 한 번은 필러 시술 요청이 들어왔어요. 근데 보니까 그게 녹지 않는 필러인거에요당시에 여러 논문들을 통해서 녹지 않는 필러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었거든요. 못한다고 했죠의사로써 제 판단에 그건 해선 안 되는 일이였어요실제로 그 필러가 녹지 않는다는 걸 앞에서 시연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불법시술하라는 것도 아니였는데좀 지나친 감이 없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저한테는 원칙과 기준이라는 게 중요해요.


한 번은 거기 대표 원장님이 가슴 수술을 했는데,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꼭 저를 찾아요주말에 부르는게 미안해서 그러는건지 원장님만 해결 할 수 있어그렇게 얘기를 해요여러 원장들이 많은 병원이였는데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주 부딪치는 절 찾았던 걸 보면, 그런 부분에선 절 신뢰하긴 했던 거 같아요힘들게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몸은 좀 피곤했어도 마음이 나쁘진 않았어요.




Q. 소위 말하는 트러블 메이커 같은 건가요?!(웃음)


펠로우 시절 교수와의 트러블

그렇게 되는 건가요?(웃음) 제 판단에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타협이란걸 하진 않아요대학 병원에서 펠로우(연구원)로 있을 때도 교수님하고도 싸워야할 때는 싸웠었어요. 해야겠다 싶은 말은 꼭 했다는 거죠. 대단하죠?!(웃음물론 환자들 앞에서나 다른 후배들 앞에서 그러진 않았아요그 정도로 제가 경우가 없지는 않은거 같고요. 참았다가 따로 교수님을 찾아뵙고 말씀 드리는 거죠.


사실 제가 대학병원에서 나올 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너는 대학병원에 있어야 돼란 얘기를 많이 들은거죠로컬이랑 저랑은 안 맞는다는 거였어요왜냐면 제가 병원을 하게 되면 결국 경영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어떤 면에서는 이윤을 남겨야 하는 거고요.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에 제가 못 견딜 거라고들 했어요그런 말들을 아주 신경 안 쓴건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의 소신을 지켜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개원 이후로 지금껏 특별히 제 원칙과 기준을 타협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는 거 같아요.




Q. 원장님처럼 이렇게 원칙을 지키려고 하시는 분들은 환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해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스탭들은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어떠신가요?


메뉴얼데로 움직이는 의사가 되긴 싫다

봉직의로 있는 경우에는 실장이 시키는데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실장들도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거에요실장이 상담하고, 실장이 수술 내용 잡아서의사들한테 주면, 의사들은 그거에 맞춰서 수술하는 거고요. 이거 때문에 트러블이 많았어요제 판단에 제가 수술할 환자는 제가 봐야한다고 생각해요전문의로써 환자의 문제가 뭔지 제가 보고’ ‘듣고그리고 판단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대표원장과 트러블이 많았어요왜 매뉴얼데로 하지 않느냐는 거였죠. 그런 부분에서는 타협이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못 있기는 했죠.(웃음)


저를 잘 아는 실장들이 지금도 환자를 소개해요

그렇다고 실장들하고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실장들이 지금도 소개를 종종 해줘요다른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본인 지인들은 저한테 보내주거든요그럼 제가 그러죠. “야 너는 거기서 일하면서 왜 나한테 환자를 보내냐.”고 하면 원장님이 제일 잘하잖아요.”라고 얘기해요그럼 전 또 멋쩍게 웃는 거고요.네 고맙죠. 근데 대표원장들과는 좀 안 맞았던 거죠수익을 잘 내줘야 되는데 수익보다는 의사 짓(?)을 자꾸 하려고 하니깐… 물론 그렇다고 그 분들이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건 아닐 거에요제가 생각하는 원칙을 타협하지 않으려는 제 유별남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하루에 수술 건수를 3건으로 제한하게 된 계기

제가 봉직의로 있을 때 정말 괜찮은 병원이 있었어요. 내부 시스템도 좋았고, 수술 결과도 좋은 편이였어요거기서 좀 더 오래 근무하고 싶었죠근데 제가 일찍 그만두고 나온 이유가 있어요수술이 지나치게 많았어요. 새벽, 야간할 거 없이 수술이 계속 돌아갔어요


이렇게 무리한 수술 일정이 계속되면 수술을 하는 저나 함께 일하는 수술방 스탭들의 컨디션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요수술하는 사람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요. 수술방에 함께 들어가는 스탭들 역시 마찬가지고요그리고 환자 역시도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리해서 진행된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그래서 개원한 뒤로는 새벽이나 야간에 무리해서 수술 스케쥴을 잡지 않아요하루에 수술 건수도 3건으로 제한하고 있기도 하고요최상의 컨디션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런 원칙들은 치유성형외과가 문 닫을 때까지 계속해서 지켜나갈 작정입니다.





 



 


Q. 원장님 얘기를 듣다 보니까 다른 건 몰라도 돈은 많이 못 버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돈이 안되도 수술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돈을 싫어하진 않아요.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근데 돈은 따라가는 게 아니라 따라오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제가 돈 때문에 스스로의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무리를 한다고해서 제가 돈을 많이 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그리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의사가 아니라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일을 선택했어야죠.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수술하고 나면 경과 체크를 하게 되잖아요. 수술 받은 사람들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거든요근데 신경이 쓰이는데 말을 못하는 환자분도 있어요. 그러면 이게 해결이 될 동안 당연히 답답하고 힘들지 않겠어요그래서 저는 속된 말로 이 잡듯이살피는 거죠. 그리고 작은 거 하나라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먼저설명을 해줍니다.


약간 휘어져있다고 보이는 부분은 대부분 1개월 정도 지나면 돌아오게 되구요변화를 예측해서 현재 모양으로 만들어둔 겁니다혹시라도 돌아오지 않으면 제가 상처가 아문 뒤에 바로 잡아 드릴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이렇게 제가 먼저 문제점이 될 만한 부분을 발설(?) 해버리면 이것들을 가지고 악용하시는 정말 일부의 환자분들도 계세요하지만 소수의 그런 분들 때문에 제 원칙이나 소신을 져버리고 싶지는 않은거고요그래서 그냥 허심탄회하게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드리고 싶은 거고요.









Q. 문제해결능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해주셨는데요. 그러면 혹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타고난 꼼꼼함이 내 노하우

꼼꼼한 거에 있어서는 저보다 더 디테일하게 보는 사람은 못본 거 같아요. 남들이 본 걸 제가 놓친 적은 없던 거 같고요. 실제로 제가 대가들이라고 하는 분들의 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넌 눈이 되게 좋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거든요. 남들보다 더 많이 본다는 거죠. 그리고 어려서부터 손재주도 좋았어요. 미술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몇 번 있었구요. 의과대학 제 동기들도 저의 손재주는 인정을 하는 편이였어요.


한 번은 제 와이프 친구의 가슴성형을 해준 적이 있었어요. 수술 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아니 수술은 빨리 끝났는데 봉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해야 겠네요. 흉터를 완벽하게 감추고 싶었던 거죠. 타고난 성격 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성형수술을 하는 전문의로써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호방한 성품이 오히려 수술할 때 설렁설렁, 대충대충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깐요. 


제 환자들 중에 코가 휜 사람은 없어요

한가지 예로 코성형을 하신 분들 보면 비주가 많이 휘어들 있어요. 실장님들 면접만 봐도 비주가 휘어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물어보면 “다들 휘는데요 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요. 하지만 제 환자들 중에 비주가 휜 사람은 없어요. 제 자랑이에요.(웃음) 수술했을 당시에는 그 분들 코도 똑바로 였을 거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휜 경우라고 보면 되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예측을 해야 돼요. 순간은 똑바로일 수 있지만 그게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도 따로 해야 한다는 거죠. 


수술할 환자, 사진을 수시로 보면서 시뮬레이션

사실 전 수술이 잡히면 하루종일 수술할 환자분의 얼굴만 봅니다. 사진을 컴퓨터 모니터에 띄어두고 시간날 때마다 계속 보는 거죠. 실제 환자분이랑 커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얼굴을 살핍니다. 그렇게 계속 보다보면 안 보이던게 보이거든요.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반복해서 하면 수술방에 들어가서도 헤매지 않습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제 노하우기도 하구요.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를 선택하려고 했던 이유

그리고 제가 사실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 의사가 되려고 했었어요. 정형외과는 큰 뼈나 관절을 다루는 곳이잖아요. 그러면 제 꼼꼼한 성격 중에서 다소 지나쳤던 부분이 상쇄될 수도 있을 거 같고, 저처럼 꼼꼼한 사람이 가서 적응을 잘 해내면 누구보다도 좋은 외과의(Surgeron)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론 성형외과를 최종 선택했어요. 오히려 그 꼼꼼함을 발전시켜보자는 게 제 최종 결론이였죠. 





 





Q. 그렇게 꼼꼼하신 분들은 예민해서 잠을 잘 못 주무시는 경우도 있던데, 잠은 잘 주무세요?


생각이 많아도 잠은 잘 자는게 건강 비결

잠은 굉장히 잘자요. 서랍을 열고 닫듯이 해요. 병원에 있을 때는 병원만 생각하고요. 병원에서 벗어나면 서랍을 닫아두듯이 가급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게 제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 성격 때문에 몸이 축나거나 그러진 않는 거 같아요. 네 항상 잘 잡니다. 잠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하진 않아요. 다행이죠. 


아 근데 이건 노파심에 드리는 얘긴데, 제가 성격이 그렇게 나쁘거나 하진 않아요. 제가 대학병원 교수로 있을 때 치료를 해드렸던 애기 엄마 한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본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 보면 “친절하고 친근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딱딱 잘 알려주고 은근 재미있다.” 이렇게 표현해주셨거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게 저란 사람인 거 같아요. 친절하고 친근한 사교적인 스타일은 못돼요. 그래도 다른 의사들보다는 좀더 솔직하게 얘기하는 건 있어요. 가끔 예상치 못한 재미를 드리기도 하고요. 뭔가 제 캐릭터가 아주 깐깐하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거 같은 사람으로 가는 거 같아서 참고 삼아 말씀 드린 겁니다.(웃음)




Q. 아 예상 밖으로 가정주부님들한테 인기가 좋다고 들었는데요. 비결이 있나요?


상남자의 꼼꼼함이 인기 비결

상상이 안 되시죠.(웃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가 친절하진 않아요. 소위 홀리듯이(?)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보여지는 면에 있어서는 남성성이 좀 두드러지는 면이 있어요. 근데 사실 제가 꼼꼼하잖아요. 상남자가 꼼꼼하다는 게 이게 좀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말씀 드렸잖아요. 어떤 다른 의사들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요. 그런 부분들이 장사하는 거 같지 않고 그래서 좋아들 하신다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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